루징시리즈로 끝났기는 했지만 끝까지 SK의 목을 물고늘어졌던 것 같다. 이 정도면 만족해야지.
일단 SK의 전구단 상대 스윕 도전은 다음 주로 넘어가게 되었음.
1차전은 난타전 끝에 SK가 9대7로 승리했다. 레이도 그렇고 션, 레이어 등 교체선수들이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SK는 정민철과 안영명을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하면 6이닝 동안 7점
을 뽑은 뒤 이후 상대의 실책에 편승해 두점을 더 추가했다.
반면 한화는 선취점 득점에 성공하고 역전을 허용한 뒤 바로 동점을 만든 뒤 재역전에 성공했지
만 5회부터 와르르 무너지면서 결국 무릎을 꿇어야 했다. 토마스를 제외한 불펜 투수들 중 윤규
진과 마정길에게 부담이 과중되고 있는데 구대성과 김혁민이 얼마나 이 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가 관건. 구대성은 복귀 후 장타허용이 잦은 것 같고 김혁민의 경우 결정구가 없고 볼넷
이 잦은 것이 문제.
2차전은 팽팽한 투수전 속에 류현진의 완벽한 투구로 한화가 승리를 거두었다. 류현진은 9이닝
동안 단 한개의 4사구도 허용하지 않고 단 4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SK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
다. 작년이나 올초에 비해 살이 많이 빠진 듯한 모습이다. 문제는 역시 통증이 점점 잦아지고 있
는 팔꿈치...한화 타선은 9개의 안타로 단 두점에 그치는 집중력이 결여된 모습.
SK선발 송은범은 6.2이닝 동안 여섯개의 탈삼진을 겻들이며 1실점에 그치는 올시즌 최고의 피
칭(아마도)을 보여주었지만 팀타선의 불발로 울어야 했다.
3차전은 똥줄야구 속에 연장 15회까지 가는 대혈전을 펼쳤다. 양팀타선은 총 20개의 안타와 12
개의 4사구를 얻어냈지만 나온 점수는 단 3점...-_-;;; 강타선으로 대표되는 팀들답지 않은 경기
였달까. SK가 연장 15회 김재현의 끝내기 안타로 신승을 거두었다. 한화로서는 초반 흔들리던
이승호를 두들기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기나긴 부상의 터널에서 복귀한 이승호는 예전보다
투구폼이 훨씬 간결한 모습이었다. 구위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고. 다만 컨트롤이 불안정해 보
였다. 원래 컨트롤이 좋은 것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ㄲㄲ
한화에서는 올시즌 구위가 불안한 안영명을 제외하고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사용했고 SK역시
승리계투진을 대부분 동원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연장 11회부터 5이닝 동안 단 2안타로 틀어막
았던 김원형이 승리투수. 작년 가득염이 재기를 하고 한국시리즈에서 김재현이 감동의 부활을
하더니 올해는 김원형이 재기에 성공해버렸다. 선발 경험이 많아서인지 뛰어나다고 할 수 없는
구위로 긴 이닝(불펜치고) 효과적으로 던지는 것 같다.
한화 역시 선발 투수 유원상부터 김혁민까지 호투를 보여주었다. 김혁민의 경우 컨트롤이 좀더
안정되고 결정구 하나만 익히면 한화 마운드의 주축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현
재 한화의 젊은 투수들 중에 포텐셜 자체는 가장 큰 선수라고 본다.
이번주 상대는 두산과 SK...더구나 두산전이 치뤄지는 장소는 잠실...전반기 최대의 고비가 아닌
가 생각한다. 이번 주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2위싸움을 하던가 아니면 4강싸움이나 하던가가
될 듯 싶다.
안영명이 올시즌 부진하고 있는데 작년 후반기부터 피안타와 피장타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포스
트시즌에서는 필승계투조에서 제외되기도 했었다. 올해 내가 본 경기에서 구위가 좋았던 것이
손으로 꼽을 정도인데 올해 경기 대부분 구위가 좋지 않다. 솔직히 마해영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생각해보면...그 경기에서 정민철과 안영명이 같은 타이밍에서 맞았는데 하나는 임과장존에도
못가고 하나는 백스크린을 훌쩍 넘기더라. 이 정도면 아실만한 분은 대충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
히시겠지. 안영명의 투구폼의 특성상 구위가 약해지면 털릴 수 밖에 없고...컨트롤이 떨어진 것
이 원인이라고 하는데 컨트롤은 예전에도 좋다고 보기 힘들었다.(프로에서) 허리 뿐만 아니라
팔꿈치가 안좋은 것 같은데...작년 5,6월에 너무 던졌다. 두달간 45.2이닝을 몰아던졌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