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닝)트레이드 소사-빙그레/한화

1985년에 창단된 빙그레에서 한화로 이어지는 이글스의 트레이드는 초창기 선수 수급을 위한 현금 트레이드부터 시작된다. 부족한 선수층을 메우기 위한 선수 영입은 선수층이 어느 정도 갖춰지자 다시 현금을 받고 선수들을 내보내는 것으로 이어졌고 1992년 이후에야 정상적인 트레이드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85-88년까지 20명의 선수를 현금으로 영입한 이글스이지만 이런 식의 수급은 신생구단으로서 타 구단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선수나 실력이 쇠퇴하는 선수들을 받은 것 이상은 아니었다. 이 선수들 중 빙그레에서 특기할 만한 성적을 낸 선수는 유승안과 김성갑 뿐이었다.

88시즌이 끝나자 선수층이 어느 정도 갖춰진 이글스는 선수단 정리를 하기 시작하는데 이런 경향은 92년까지 이어진다. 현금으로 선수를 영입하던 방식의 딱 반대로 이번에는 선수를 주고 현금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연이어 하게 되는데 그 중 신생팀 쌍방울에 현금을 받고 보낸 조용호가 91년 3할을 기록하는 것을 보여 한화의 코칭스태프는 아마도 속이 쓰렸을 것이다. 91년 수비가 좋았던 김성갑을 태평양으로 현금 트레이드 시켰는데 아마도 강석천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93년 한희민의 트레이드는 노쇠화와 현장에 골치를 썩히게 한 선수에 대한 보복성 트레이드로 보이고 삼성에서 이상목을 받아온 트레이드로 인해 한화는 향후 10년간 (부상과 부진의 시즌도 있기는 했지만) 3선발 내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려줄 선수를 확보하게 된다.

94년 팀 리빌딩의 일환으로 재능이 있는 젊은 야수인 정영규, 정경훈을 데려오며 한때 팀의 투타 주축이었던 이정훈과 장정순을 내주었다. 이적후 성적만 보면 한화의 완승이라 할수도 있으나 한화는 빙그레 시절 팀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수 있던 선수를 잃고 말았고 94년 고졸선수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한 선수는 트레이드 되어 온 모선수의 사건에 연루되어 쓸쓸히 옷을 벗어야 했다. 옷을 벗게 된 선수가 누명을 썼다는 설이 유력하다고는 하나 확실한 것은 모른다.

98년 정영규-동봉철 트레이드까지는 현장이 관여한 트레이드였으나 이후 한동안은 프론트의 입김으로 이루어진 트레이드가 이어졌다. 노장진의 트레이드는 한화이글스 역사상 길이길이 남을 실패한 트레이드였다. 한화팬들이 위안을 삼을수 있는 것은 최익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는 것뿐. 임창식 영입은 천적제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99년, 야수층이 얇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던 한화는 김경원을 데려오기 위해 괜찮은 백업인 홍원기와 전상열 두명을 내주었다. 당초 구대성을 받쳐줄 것으로 기대했던 김경원은 전성시 시절의 돌직구는 사라지고 1년 후 은퇴했다.

00년 두산에서 1억에 영입한 김종석은 00년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뒤 01년 맹활약을 보여주었다. 01년에 영입한 조정권과 김영진은 이적 초반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다. 이상열 트레이드는 이상열이 병풍을 맡기 전까지 한화팬들이 피눈물을 흘려야 했던 트레이드였다. 05년 최영필은 부상을 털어내면서 이후 팀의 주축투수로 활약해왔다.

02년 두산과의 강인권+5억 - 이도형 트레이드는 수비가 안되는 공격형 포수를 얻기 위해 한화는 주전급의 백업포수를 내준 트레이드였다. 이후 한화가 백업포수 문제로 현재까지 골치를 썩는 것을 감안한다면 참으로 속이 쓰리다. 더구나 강인권이 배터리 코치로 인정을 받는 것까지 감안을 한다면야.

03년에는 비교적 많은 트레이드가 벌어졌다.

조효상(롯데行)<->4000만원
지승민, 고지행<->임재철, 김승권(삼성)
김정수(SK行)<->5000만원
허준(기아行)<->300만원
송지만<->권준헌+현금(?)(현대)
채상병<->문동환(두산)

삼성으로 보낸 지승민은 삼성 이적후 교통사고로 얻었던 목 통증 문제를 치유하면서 뛰어난 좌완 릴리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임재철은 수비는 확실히 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김승권을 영입하면서 천적 하나를 제거했으나 한화는 03년 시즌이 끝날때까지 고지행이라는 더욱 무서운 천적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FA자격 문제로 감독과 대립했던 송지만은 괘씸죄 적용으로 권준헌과 트레이드가 되었고 권준헌의 부상으로 인해 많은 한화팬들이 가슴 아파하는 트레이드이기도 하다. 채상병을 내주고 두산이 보호선수외 1명으로 지명했던 문동환을 영입해 원투펀치로 기용하면서 그동안 많은 재미를 봤는데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른다.

05년, 밸런스가 무너져 고생하던 조영민이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던 도중 상대 선수에게 발을 밟히는 부상으로 당장 쓸수 없게 되고 고지행과 고동진의 부진으로 무주공산이 된 톱타자 자리 해결을 위해 SK의 잉여자원이었던 조원우와 트레이드했다. 이후 한화는 죽음의 9연전을 모조리 휩쓸며 3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이후에도 4위 수성에 성공했다. SK로 이적한 조영민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06년, 한화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외부에서 FA를 영입했다. 김민재는 화약고같던 한화의 내야진을 안정시키는데 선구자가 되었다. 이적 첫해 타격은 좋지 못했지만 내야를 지휘하는 사령관의 모습으로서는 팀내 역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올시즌에는 수비에서 어이없는 모습이 자주 보여주기는 했지만 타격마저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05년 후반기 부상으로 제대로 던지지 못했던 정병희는 SK 이적후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가장 최근의 트레이드는 얼마전 윤재국의 현금 영입인데 외야진에 보험이 필요한 한화는 적당한 타격에 적당한 주루능력에 적당한 수비능력을 갖춘 윤재국을 영입했다. 그것도 단돈 5000만원에. 고관절로 고생하는 조원우보다는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윤재국 역시 건강한 선수는 아니다. 절대적인 관리가 필요해보이는 윤재국은 어떻게 기용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 조원우와 윤재국을 잘 활용한다면 백업외야수가 김인철이었던 전년도보다는 외야운용이 훨씬 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by 風林火山

by 風林火山 | 2008/02/13 00:52 | 이닝 | 트랙백(2) | 덧글(6)

Tracked from 쿼터메인's menta.. at 2008/02/1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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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블로그스포츠 at 2008/02/13 09:41
안녕하세요. 블로그스포츠입니다. ^^
위 포스트가 2월 13일자 블스 헤드라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
Commented by 내사랑매니 at 2008/02/16 12:12
전체적으로 팀연령을 낮췄으면 좋겠는데...어떻게 될라나요
Commented by 블로그스포츠 at 2008/02/20 18:22
안녕하세요. 블로그스포츠입니다.
위 포스트가 2월 둘째주 블로그스포츠 조회수 톱에 올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8/02/21 23:28
채상병과 문동환의 트레이드는 윈윈이었던 것 같아요. 두산 쪽에서는 정말 중요한 포수를 얻었고, 문동환 역시 한화에서 좋은 활약을 벌였으니까요. 그나저나 문동환의 부상 정도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들르네요. 건강하시죠?
Commented by 風林火山 at 2008/02/23 17:48
내사랑매니님/노장사랑 나라사랑의 감독이신지라...

꼬깔님/문에이스의 나이, 부상 부위의 민감함(고관절+허리니...)을 고려한다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저야 머 건강하죠. 꼬깔님도 요새 잘지내고 계시죠?
Commented at 2008/02/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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