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 한화 VS 기아 이제는 안쓰는 카테고리

드래프트 동기인 두 동갑내기 투수의 맞대결은 6회초까지 치열한 투수진으로 전개되었다.
윤석민은 지난 몇경기 동안의 구위는 아니었지만 5회까지(만) 착실하게 맞춰잡아갔고 양
훈은 2회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6회초까지(만) 6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면서 좋은 내용의
피칭을 보여주었다.

기아가 2회초 이재주의 안타와 최경환의 우전안타때 우익수가 3루로 송구하는 사이 최경
환이 2루까지 내달리며 선취득점의 기회를 잡았고 이현곤의 희생플라이 때 이재주가 홈을
밟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6회초까지 지리한 0의 공방이 이어지다가 한화는 6회말 영우옹의 안타로 1사 1루의 찬스
를 잡았다. 민재옹이 중견수플라이로 물러나 투아웃 1루. 클락이 원쓰리에 친 공은 1루수
이종범의 정면으로 날아갔다. 강습타구이기는 했지만 충분히 1루수가 처리해줄 수 있는
타구. 그러나 이종범은 살짝 옆으로 고개를 돌리며 피해주는 센스를 발휘해주면서 1루주
자를 3루까지 보내줘 2사 1,3루. 윤석민은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투수가 이상황에
서 기분이 좋을리 없다.

투아웃 1,3루 득점권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긴똑딱의 타석, 투볼 낫싱에서 윤석민은
높은 공을 던졌고 긴똑딱의 빠따는 시원하게 돌아갔다. 타구는 중앙펜스를 훌쩍 넘어가면
서 단숨에 3득점, 경기는 3:1로 역전되었다. 기아 벤치는 투수를 손영민으로 교체했고 손
영민은 후속타자 이범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불을 번지기 전에 막았다.

그리고 기아의 7회초 공격, 한화 벤치는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한계투구수에 다다른 양
훈을 그대로 밀고갔다. 이재주를 3루땅볼로 요리한 후 최경환에게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
는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루. 이현곤이 친 먹힌 타구는 우익수 쪼 라인선상을 향해 날아
갔고 우익수 오승택은 멋진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다. 그러나 무심하게도 공은 오승택의
글러브와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지며 뒤로 흐르고. 오승택의 좋은 후속플레이+최태
원 코치의 삽질로 1루주자 최경환은 3루에서 멈춘다.

기아벤치는 강동우를 대타로 내세우며 승부수를 던진다. 투앤원에서 강동우가 친 타구는
1,2간 사이로 날아가고...양훈의 베이스커버가 늦으면서 타자주자는 1루에서 세이프, 그
러나 어처구니없게도 2,3루주자가 움직이지 않으면서 1사 만루. 양훈의 한계투구수는 이
미 훌쩍 넘어간 상황이었으나 강하게 키우려는 것인지 한화벤치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차일목은 양훈이 던진 2구를 끌어당겨 좌익선상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동점. 이
어진 1사 2,3루에서는 2할 초반의 얼음방망이를 휘두르던 발데스, 이전 두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던 발데스는 삼세번만에 2타점짜리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이번에도'를
바라던 화나팬들의 기대를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렸다. 하지만 2루까지 달리다 횡사...;;;
이후 이용규의 타석에서 안타가 나왔으니 기아벤치로서는 씁쓸할 수 밖에. 양훈의 교체
로 나온 안영명은 이용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고 견제실수까지 하며 1사 3루의 위기
를 맞았지만 이종범을 3루땅볼로 솎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투수교체에 대해서 한마디하자면 올해 한화벤치의 투수교체 타이밍은 한타이밍 이상 느
리다. 빼려면 진작 빼던가 아니면 끝까지 밀어붙이던가. 이건 뭐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_-;;;

한화는 7회말 반격에서 원아웃 이후 한상훈과 대타 추승우의 연속안타가 터져나왔다.
기아벤치가 손영민 대신 양현종을 내보내 불을 끄려 하자 한화벤치는 김도형을 대타로
내보냈다. 김도형이 감동의 볼넷을 얻어내면서 1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를 잡는 한화.
그러나 테이블세터인 이영우, 김민재가 짧은 우익수플라이, 김민재가 유격수 땅볼로 물
러나면서 점수를 만회하는데 실패했다.

안영명은 8회초 오늘 3삼진에 빛나는 선두타자 김원섭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한화벤치
는 최영필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러나 최영필은 이재주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장작을
쌓기 시작하더니 스트라이크 번트를 하러 나온 김선빈마저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
며 무사 만루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주자있으면 타격이 안된다는 우
스갯소리가 있는 이현곤. 그러나 오늘 이현곤은 주자있는 상황에서 괴수로 변신했다.
투앤투에서 6구를 받아쳐 3-유간을 빠져나가는 안타로 두점 추가.

노아웃 1,2루에서 강동우는 꽤 날아가는 중견수플라이를 쳤고 클락이 3루로 송구하는
사이 1루주자마저 2루까지 진루하며 1사 2,3루. 그러자 한화벤치는 마정길을 투입했
다. 마정길은 차일목을 삼진처리하며 투아웃 2,3루를 만들며 위기를 넘기나 했지만 발
데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점수는 여섯점차로 벌어진다. 마정길은 이용규를
좌익수플라이로 처리하며 분식회계에 성공.

9회초 패전처리로 등판한 공두오는 선두타자 힘주형에게 안타...-_-;;; 군복무 후유증
에 시달리는 채종범은 삼진 처리했지만 이재주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일곱점차로 벌
어졌당...

한화는 9회말 한상훈의 안타, 신경현의 몸에 맞는 공과 무관심 도루 두개 폭투 등으로
1사 2,3루의 찬스를 잡았고  영우옹의 깊숙한 2루땅볼로 한점을 만회해 경기는 10:4로
주루에서의 삽질이 몇번 있기는 했지만 타석의 집중력으로 8,9회 8점을 뽑은 기아의
승리로 돌아갔다.

두산이 스크를 만나 2연승을 거두었는데 두산의 저력은 역시나 무시무시하다. SK는
저인이 횽아가 돌아온 후로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인데 잘나가던 최정이 발목을 접질
린 것이 걸린다. 최정이 결장한다면 키스톤의 구멍화는 명약관화인데. 김광현-전병두
가 아닌 로테이션 대로 전병두-김광현으로 내보냈으면 어땠을까 싶다. 주말 한화전까
지 염두에 둔 운용이었겠지만 그냥 그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조영민이 잘던지다가 두산판 긴똑딱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것이 아쉽다. 오늘 140중
반대까지 뿌렸는데 문학구장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공을 보니 길고 길었던
부상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정병희와 함께 친정이 어려울 적에 불펜
에서 굳은 일을 해주었는데 앞으로 잘해주었으면 좋겠다. 병희도 군복무 기간 동안 재
활 열심히 해서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정찬헌이 시즌 첫 선발로 등판해 팀타선의 삽질로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대단히
좋은 피칭을 펼쳐주었다. 선발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커브 이외의 다
른 구종을 추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해영이 삽질을 많이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극적인 상황에서 가끔씩 해주기는 하는
군하. 과연 김도형과 마공갈 두 계륵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ㅋㅋ

P.S. 역시 전병두를 지르는 용자짓을 하면 안된다. ㅋㅋㅋㅋ


덧글

  • 민규君 2008/05/14 22:07 #

    오승택 다이빙 삽질과 양훈&한상훈 두 콤비의 베이스 커버 미루기가 경기를 막장으로(...)
    7회초 시작하면서 이범호->오선진 할 때 왜 오승택->고동진 안했는지도 걸리고;;
    그나마 양훈은 오늘 커리어에서 한 경기 최다이닝 투구&한경기 최다 탈삼진이네요(6.2이닝 5실점 6K, 패전이라 문제지-_-)
  • 민규君 2008/05/14 22:09 #

    7말 영우옹 뜬공은 너무 어정쩡했다는...
    타구가 외야수들 사이로 절묘하게 떨어질것 같기도 해서 한상훈이 3루를 벗어난거 같은데 좀 멀리갔음-_-;;
    오늘 얻은건 김별명 11호밖에 없네요(...)
  • 민규君 2008/05/14 22:21 #

    어쨌든 거기서 다이빙은 삽질이었고(...) 고동진이었으면 다이빙 없이 단타로 끊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영우옹 뜬공때 한상훈이 아마 홈쪽으로 1/3 정도는 갔던 걸로 기억;;
    그분께서 1사 1,2루 상황에서 볼넷씩이나 골라내어 만루를 만들었는데 그걸 날렸으니(...)
  • 만슈타인 2008/05/14 22:58 #

    이범호는 왜 교체한건지도 모르겠던데요... 투수교체 타이밍 늦은건 말할것도 없고.. -_-
  • 白い恋人 2008/05/14 23:19 #

    최정 부상당해서 업혀나간 이후 정근우 3루에 어이없어서 끄고 난 뒤 나중에 결과 확인하니 안본게 다행이더군요...저인횽 실책...-_-;;
    기다리던 로또준은 오지도 않고 형저인 2루 볼 생각하니 그저 갑갑함. 주환이도 상태가 안좋은데...니미...최정 부상으로 일단은 김동건 콜업될거 같습니다만(업혀나가는거 보니 등록말소는 불가피해보임;)
    형저인의 기용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하기도 싫고...오늘 100호홈런 쳤다죠? 두산 고단수군요 승패와 관련없는 뜬금포 하나 맞아줘서 향후 스타팅에서 볼 수 있게 하는 ㅅㅂ
    차라리 김성현 2루를 보고 김동건 3루를 보면 봤지 젠장....성현이는 왜 안써본답니까 걔가 알까기 더듬기하는걸 보겠습니다 이건 뭐....안정된 수비는 개뿔. 모 동문들이 기용을 정당화하기위해 하는 소리지.
  • 만슈타인 2008/05/15 08:50 #

    이건 질문인데요... 요즘 한화타선이 2번이 문제잖습니까?? 그래서.. 차라리 타순을 하나씩 올리는게 어떨까요...
    영우횽 - 클락 - 범호 - 별명 - 태완.. 이런 식으로..
    어차피 한화 타선에서 우익수 - 2루수 - 포수 는 쉬어가는 타선이고.. 가끔 민재횽이 뜬금 안타 쳐준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저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 다즐링 2008/05/15 16:22 #

    병두 그래도 엘지전에서보다 제구력이 많이 나아지지 않았나요. 두산은 엘지만큼 타선이 캐막장 팀이 아닌지라...일단 상대 선발 진야곱보다 오래 버텼으니 ㄲㄲㄲ sk 코치들이 아주 마구 굴린 모양이에요.
    그나저나 sk 앞으로 어떨지...선발투수들이 단체로 정줄놓 상태인데요. (모 분은 드디어 sk가 한국 프로야구팀 같아졌다고...)1선발 채병룡 선수가 오늘 잘해줘야 스윕은 면할듯;; 홈구장에서 스윕이라니 ㄷㄷㄷ
  • 다즐링 2008/05/15 16:23 #

    아 그리고 링크 신고합니다.
  • 내사랑매니 2008/05/15 21:47 #

    갠적으론 앞으로 윤석민이 손민한급 에이스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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